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고민 깊어진 한은···기준금리 방향성 ‘안갯속’

© Reuters. [이슈PICK+]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고민 깊어진 한은···기준금리 방향성 ‘안갯속’
투데이코리아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나오는 가운데, 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부진한 내수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급격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과 가계부채 문제, 국고채, 대출금리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0.2%의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한은의 3분기 전망치 0.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는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탓이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0.4% 감소하며 지난 2022년 4분기 2.5% 감소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며 주저앉았다. 그간 부진했던 내수의 성장률 기여도는 개선됐으나, 7분기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에서는 순수출(수출-수입)은 -0.8%p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압박은 거세지는 상황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11일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연 3.25%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성장률 쇼크와 내수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문제 등 여러가지 리스크를 감안할 때 추가 인하는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